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기시미 이치로
용기 부여에 대해서 강의를 하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런데 강의를 하며 만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너무도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며 살아가고 있었다. 늘 그런 걱정을 달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늘 신경 쓰고 살다보면 우리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강요받게 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늘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고 미움받지 않고 사랑해주길 바라기만 하며 사는 것은 불행한 삶이다. 애써 노력한 결과,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늘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럴 경우 우리는 스스로가 인생의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게 된다. 그런 사람은 한마디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적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적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받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대가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만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단연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비록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유롭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부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중에서 |
유명한 책인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의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전작이 되는 만큼 비슷한 내용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움받을 용기 외에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 관계에 있어서 수직적인 관계보다 수평적인 관계가 행복 및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더 중요하다는 내용도 나온다. 이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수평적인 관계가 더 좋다고 하는데, 누군가를 칭찬을 한다는 것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향해 하는 행동이어서, 칭찬이 관계에 있어서 좋지 않다고 나와 있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칭찬은 무조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은이가 일본사람이어서 일본문화에서는 칭찬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른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 외에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를 지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방식대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면, 미움을 많이 받을수록, 더 자유롭게 사는게 맞는 것 같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아주 많이 보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자유롭지 못하고 항상 휘둘리며 살아가는 것 같다. 과연 내가 미움받을 용기를 지닐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가능성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