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부분, 핵심만 골라 읽는 대충 독서법 – 김충만

질문은 상상력, 창의력의 원천이다. 기존의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는 어떤 새로운 것도 나오지 못한다.
의간의 모든 배움은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세상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라. 반짝이는 눈으로 엄마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그것이 배움의 원형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 곧 배움이 멈추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품은 질문의 크기만큼만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질문을 “절반의 배움이다.”라고 한다.
<필요한 부분, 핵심만 골라 읽는 대충 독서법> 142p
독서법에 관한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이 책은 속독법과 비슷하게, 책을 대충 읽어도 충분히 괜찮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그러나 왜 대충 읽어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논하지 않는다. 단지, 독서를 대충 하는 유명한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이렇게 대충 읽어도, 독서를 지속해서 유지만 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냐고 말하는 것 같다.
슬로 리딩에 관심을 가진 나로서는 독서의 속도에 관한 이유를 찾고 싶었지만,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역사상 유명한 인물 중 독서를 많이 하고 중요시한 인물들이 많은데, 그중 일부는 정독을 중요시했던 것 같고, 일부는 속독법으로 읽었던 것 같다. 결국, 속도는 별로 안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단지 선호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책에서 중요시한 것중에 하나는 질문하는 법과 생각하는 법이다. 독서는 결국 질문과 생각의 바탕이 되어야 그것이 진정으로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인데, 나도 공감한다. 결국, 독서의 속도와 상관없이, 독서를 하면서 질문을 던지면서 배움을 얻고,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된다면, 독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지 않나 싶다.
독서의 속도에 대한 것은, 이런 질문으로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잘 쓰인 책을 10번 정도 천천히 읽는 것과, 평범한 책을 비슷한 분야로 100권 정도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다면, 결국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결국 전문가로부터 배움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나오는 키워드로 집단지성이나 빅 데이터 같은 것들도 충분히 괜찮은 배움의 방법인지에 관한 것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AI가 학습하는 것이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며, 듀오링고와 같은 프로그램도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뭉치면 전문가 못지않다는 사례를 볼 때, 속독법으로 아주 여러 가지 책을 읽는 것도 괜찮아 보이긴 한다.
결국, 독서법은 무엇이 옳다거나 효율적이다 보다는, 내 개인적인 기호의 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