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독서. 이것의 시작은 내가 대학생 초반 시절에 했던 고민으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당시 신앙과 철학적인 고민에 빠져있다가, 매우 방대한 양의 공부를 해보는 것이 과연 신앙적으로 옳은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의 결론으로 아무리 내가 아는 것이 많아지고 사고가 넓어진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뛰어넘는 분이기에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 결론 내리고는 공부를 할 생각을 가졌지만, 시간 부족과 의지력 부족으로 여태껏 실행하지 못하였다.
나 라는 존재는 지각적으로 왜곡되어 있고, 나의 사고는 내가 지닌 언어 이상을 뛰어 넘어 사고할 수 없는 한계를 지녔다. 불완전한 존재가 불완전한 인식으로 불완전한 정보를 받아들이며 불완전한 사고를 하는 것이기에 결국 인간은 진리에 다다를 수도, 생성해낼 수도 없다. 그렇기에 복음이 기쁜 소식일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공부를 해야할 이유는 불완전하다는 인간의 것에 대해 파악하고 싶은 욕심일 것이다. 지금껏 인류가 행해왔던 노력들과 실패를 조금 이해하고 싶은 욕심.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외의 것은 해로운 것이며, 배설물로 여기게 되었듯이 내가 지금 추구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나에게 해로운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해로운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빌 3:7,8)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 나는 독서를 어느정도 해보려 한다. 이 모든 과정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면 나에게 일깨워 주시기를, 그리고 모든 지식과 공부를 하는 나 자체가 불완전 하기에 모든 과정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