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자유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요? 자유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정말로 자유의지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고, 결정론자처럼 자유의지가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선택하는데 말입니다. 맞습니다. 결정론자는 자유의지는 허상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셈이고요.
<위험한 철학책> 63p
철학책을 찾아보다가 철학 입문으로 좋을만한 책으로 고르게 된 책이다.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12가지 주제에 대해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주장의 근거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는데, 딱딱한 철학 용어가 거의 섞여 있지 않아서 그런지 쉽게 이해되었다. 12가지 주제 중, ‘갓난아이는 죽여도 상관없다’라거나,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같은 황당해 보이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도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철학자들은 진지하고 논리적으로 고찰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인 자유의지에 대한 것도 나오는데, 결국 자유의지가 존재하든 없든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는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야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것은 예전 심리학책에서도 비슷하게 많이 나왔던 것으로, 자유의지가 있다고 가정하고 행동할 때 ‘통제감’과 관련하여 우울증 같은 것에 덜 빠진다고 보았던 것 같다. 철학자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 조금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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