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잘 모른다고 정말로 사람 축에 못 든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의식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사학은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려는 데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한세상 살아갈 수도 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이고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에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인가 하는 질문을 아예 하지 않으면 차라리 속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역사학은 일부러 그런 질문을 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부추긴다. 또 그런 일들을 하되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살아온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하도록 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자 할 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왔는지 직접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화로 읽는 세계사> 5p
따라서, 문화 발달의 극단에서 사람들이 오히려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때로 ‘게으름’을 찬양하는 사조가 유행하기도 하고, 과학기술과 거리가 먼 사이비 종교나 신비주의적 운동 같은 것들이 큰 인기를 누리는 것도 기계 시대에 자칫 인간의 존재에 위협감을 느끼는 데 대한 반응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문화로 읽는 세계사> 310p
요즘 세계사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하여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세계사 그 자체에 관한 책은 아니며, 문화적인 관점에서 세계사를 훑는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이런 장면들이 어떤 의미를 의미하는지 설명하며, 이런 문화들은 왜 이렇게 진행되었고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주로 초점을 맞춘다. 세계사의 흐름 자체 및 사실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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