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는 기괴한 일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과 행위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면 그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 된다.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는 게 역사 학습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 사람들과 대화하고 우리의 본성을 찾아낼 수 있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105p
지나가다가 역사를 재미있게 기술해 놓은 듯한 책이어서 고른 책이었다. 흥미로운 소재를 고른 후 그것을 역사적으로 훑어가며 추적하는 형식으로 글이 전개되어 있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흥미로울 것 같은 소재들, 예를 들어 평균 수명, 위생상태 같은 것들도 역사적으로 다루는데, 이러한 소재들은 교과서적인 역사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것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위 구절에서 회중은 에세네파를 말한다. 에세네파는 예수시절 활동했던 유대교의 한 분파였는데 유대인들 중에서도 신앙심이 가장 깊은 사람들이었다. 유대인들은 왜 장애인이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온갖 병과 장애가 죄의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몸을 잘못 관리하거나 어떤 병균이 들어와서가 아니라 죄를 지었기 때문에 장애나 병이 발생했다고 믿었다. 결국 장애인을 죄인이라고 생각한 유대인들은 그들이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다. 성경에는 병을 고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병자들이 병을 고치고 싶어 했던 이유는 단순히 온전한 육체를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병을 고쳐야만 성전에 들어갈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당시의 믿음 때문이었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114p
위의 문단처럼, 성경에 대한 내용도 조금씩 나오던데, 내가 평소에 성경을 읽다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은이가 잘 설명해 주는 듯하여 놀랐다. 예수님은 병을 고쳐주면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큰 소리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같은 얘기들을 한 후에 병을 고쳐주는데, 이러한 의미가 죄와 병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당시 시대의 관념속에서 나온 말이 맞는 듯하다.
전통적인 세계사책처럼 체계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역사에 조금 흥미를 붙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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