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누르고 있다.’ 즉 ‘억압’하고 있다는 말은 ‘산 채로 매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의식에 억압돼 있던 것이 움직여서 의식으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를 정신 역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기반을 둔 정신치료를 흔히 ‘역동 정신치료’라고 합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대해 조금 더 알고자 고른 일반인을 위한 쉬운 책이다. 이 책은 프로이트가 창시했을 당시의 정신분석학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은 아니며, 그 이후 수정 및 보완되어 현재 치료에 사용되는 정신분석학에 관해 다룬 책이다. 그 중 프로이트가 주장한 주요 개념은 ‘억압’의 방어 기제로 보이며, 이 억압의 대상으로 ‘성’, ‘공격성’, 그리고 그의 이론의 후기에 등장한 ‘죽음’으로 본다.
덴마크의 철학자인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자유가 경험하는 현기증’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불안은 삶의 동반자입니다. 태어나서 세상과 헤어질 때까지 늘 곁에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혹시 자신이 습관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인가요? 이는 걱정을 하는 동안은 오히려 덜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걱정을 하면 마치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 이제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걱정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소식이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인생의 비극입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걱정을 했고, 그래서 뭔가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우깁니다. 자신의 운명에 스스로 마법을 건 것으로 착각합니다. 일종의 주술적인 사고입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불안과 우울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 ‘통제감’인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지 않기에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 부분은 많이 생각해봐야 할 개념인 것 같다.
공인이 되면 아주 소수의 사람하고만 어울리게 됩니다. 아무데나 다니고 아무나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활동 영역이 좁아지면 자의식은 더 상승됩니다. 자의식이 올라가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집니다. 악플이나 떠도는 소문에 아주 약해집니다.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술이나 약에 쉽게 빠집니다. 그리고 정 힘들면 자신을 쉽게 버립니다. “명성의 뒤에는 도끼를 들고 나를 내려치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자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현대사회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연예인들이 마약이나 자살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면 이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시선을 항상 바라보고 반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에, 누구보다 타인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지만 그만큼 그들에게는 저주일 수도 있다. 항상 남들의 시선에 의해 인기와 성공이 좌우되는 삶이란 감당하지 못할 저주일 수도 있는 것일 거다.
수줍음은 이상한 자기애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보이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이다.
- 안드레 두뷰스
<프로이트의 의자>
‘진짜 나’를 지키려면 일상의 자잘한 즐거움을 포기해야 합니다.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들지만 끝나고 나면 허탈한 모임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 자리의 단골 메뉴인 남의 뒷이야기, 남이 어려움에 빠진 이야기는 늘 자기애적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지만 껌과 같이 곧 단물은 빠지고 턱관절만 아픕니다. 남을 너무 씹으면 내 마음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치아’가 닳아버립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책 중간에 ‘마음 챙김’ 같은 정신분석학적이 아닌 심리치료법들도 중간중간 나온다. 이 책은 현재의 정신분석학을 일반인들이 조금 접할 수 있게 쉽게 풀어놓은 책으로,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정신분석학에 대해 처음 접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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