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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공부법, 독서법, 교육학

1만권 독서법 – 인나미 아쓰시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책을 한 번 읽고 내용을 완벽하게 흡수하여 기억해내는 일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에 남아 있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머리에 남아 있는 부분이야말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응축된 지점임을 의미합니다. ...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으며, 그 한 구절을 만나기 위해 한 권을 끝까지 읽은 의의가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1만권 독서법> 20p

 

결국 ‘모든 내용을 머리에 꾹꾹 집어넣는 것을 전제로 한 독서’만큼 헛된 것은 없습니다.

‘정말 감동했다!’,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책 중에 한 페이지라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현실적으로 고작 한두 문장 혹은 어떤 내용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아주 좋은 책이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지는 않나요?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독서의 진정한 가치는 책의 내용을 전부 머릿속에 기억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1퍼센트를 만나는 데 있습니다.

<1만권 독서법> 23p

 

 

이 책도 대충 읽는 것에 관한 책으로, 작가는 "음악을 듣듯이 책을 읽으라"라고 주장한다. 대충 읽어도 되는 이유로 사람의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든다. ‘정독의 저주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정독하며 아무리 천천히 읽는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절대로 다 기억할 수 없으므로 대충 읽으면서 여러 권을 빠르게 읽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럴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 자신이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공감되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독서의 목적이 정보의 획득에 있지 않고 생각하는 데 있다면, 정독하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정독이나 슬로 리딩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가도 모든 책을 대충 읽으라고 하지 않으며, 90퍼센트 정도의 책은 대충 읽어도 되나 10퍼센트 정도의 책은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는 책도 있다고 인정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평범해 보이는 책들은 재미있게 읽기 위해 대충 읽으며, 아주 좋다고 인정받는 책들은 정독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정리되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