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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공부법, 독서법, 교육학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오에 겐자부로는 어머니가 사 준 ‘허클베리 핀의 모험’상하권을 아홉 살부터 열세 살까지 5년 동안 매일 읽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시코쿠의 깊은 산골에 살았기에 다른 책이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겐자부로를 완전히 사로잡게 되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만독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오에 겐자부로는 열여섯 살에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이라는 책을 통해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저자인 와타나베 가즈오라는 학자에게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대학에 진학한다. ... “와타나베 선생은 앞으로 이렇게 ‘독학’을 하라고 책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은 3년마다 읽고 싶은 대상을 새로 골라서 그 작가, 시인, 사상가를 집중해서 읽는 방식이었어요. 그렇게 하면 자기가 읽어 온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아울러 자신의 새로운 언어감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을 하나 선택하면 원서와 번역서를 꼼꼼히 비교하며 읽었고, 그 책으로부터 뻗어 나가는 모든 것들을 3년 동안 섭렵했다. 그렇게 만독을 마무리하면서 소설 한 권을 쓴 그는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134,135p

 

독서에 대한 책으로, 제목 그대로 어떻게 읽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주 여러 가지 사례와 연구들을 들어서 근거를 제시해주는데, 사례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사례 각각의 내용이 깊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자가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여기서도 독서의 여러 가지 방법 중 슬로리딩(만독)에 대해서 나오는데, 정말로 매우 흥미로웠다. 느리게 읽으면 읽을수록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생각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얻는 게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