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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공부법, 독서법, 교육학

인문학 공부법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23p.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위한 문장을 얻는 것!”

<인문학 공부법>중에서

222p.

그 무거운 왕관을 쓰고자

장갑을 낀 채 악수를 나누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눈물을 말리고

터져나오는 웃음도 양복 호주머니에 밀어넣는다.

 

그렇게 그들은 평생을 연극배우로 살다 간다.

- <권위란 2> 최영미


<인문학 공부법>중에서

226p.

읽기에 효율과 능률을 추구한다면 의무를 동반하는 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읽기에 아무런 장치가 가미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즐기는 활동, 좋아서 하는 짓이 될 것이다. 공자는 이미 오래전에 진정한 효율과 능률은 좋아서 하는 짓에 있음을 밝힌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무의미시를, 재미없는 시를, 그냥 존재 자체를 읽으려는 사람들이야말로 인생을 더 효율적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은 즐기는 것이 장땡이다.

 

나는 원래 좋아서 책을 읽는 사람이다. 이 좋다는 것의 의미는 참으로 오묘하다. 재미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재미가 없는데도 좋을 때가 있었다. 수학책도 즐겨 읽는데, 이건 내게 전적으로 무용한 세계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즐거움 때문에 읽는다.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 시를 읽는 즐거움 역시 오로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다른 이유 없이 오직 그 언어만을 순수하게 소비한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훨씬 탐욕적인 독서일지도 모르겠다. 소비할 것은 언어뿐이므로 나는 게걸스럽게 시의 문장들을 받아들인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으로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

 

무의미시를 읽는 사람에게 그의 문장은 반가움 그 자체다. 비슷한 존재를 발견하는 반가움이 읽기의 즐거움을 더한다. 무의미하게 보이는 활동이 우리 삶이 될 수 있다면 삶에서 목적을 추구하려는 진지함의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 인생은 시간낭비다.


<인문학 공부법>중에서

 

인문학에 대한 소개가 담긴 책이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책들이 조금씩 소개되어있고, 책을 읽다 보면 소개되어있는 책들을 읽고 싶어지게 된다. 입문책이다 보니 내용의 깊이는 물론 깊지는 않다.

 

읽으면서 인문학적 책을 읽거나 인문학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의미’ 에 가치를 두고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일상적인 삶을 반복한다는 것이 어느 순간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쯤에 찾게 되는 그런 영역이라고 할까.

 

고난이 찾아오거나 너무나 많은 사실에 묻혀 살아갈 때쯤에 찾게 되는 것이 종교 아니면 인문학이라고 말해주셨던 한 교수님이 생각난다. 나에게는 하나님을 조금 더 알아가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되어버렸지만, 인문학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인류와 사람들이 찾아보고자 애썼던 의미들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달까.

 

그렇다면 나에게 남는 질문은..

나는 현재 일하는 곳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써야 하는 걸까? 아니면 더 의미가 있어 보이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일까?

요즘에 고민하는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