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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심리학

위험한 심리학 – 송형석

 

사람들을 보다 보면 이런 점을 많이 느낀다. 정말 선한 자와 정말 악한 자의 기본적인 성격은 비슷하다든가, 독재자와 민주투사의 기본적인 성격은 비슷하다든가 하는 식이다. 다들 아는 얘기지만 학생 운동을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정치에 입문하고 나면 오히려 더 비민주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인간들은 그럴듯한 명목으로 행동을 하지만 그 뒤에 있는 무의식적인 욕망을 눈여겨보다 보면 그 사람이 평소 주장하는 이야기나 신념이 다 부질없어 보인다.

<위험한 심리학> 216p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TV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고, 그 이후 사람 성격을 읽는 것에 관련된 책을 쓰게 되었다. 이해하기 쉽게 예화가 많이 들어 있으며, 일반인의 수준에서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게 쓰여있다. 정신의학에서 인격 장애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중점으로 예시를 들어가며,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이들의 심리 기전과 대처방법 등에 관해 설명한다. 모든 사람은 여러 가지 인격 장애의 유형 중 어느 쪽에 가깝다거나 일부를 가진다고 할 수 있으니, 극단적인 인격 장애에 관해 설명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사람 마음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같다. 예시를 중심으로 책이 쓰이다 보니, 내가 깊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지는 않아서, 여기에 책 내용을 많이 담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게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